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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LNARA OASIS 소식

"여기가 천국이에요!"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 - 잊힌 친정어머니의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와~

DOALNARA OASIS 2023. 10. 25. 08:00

늘 어려운 이웃을 내 몸처럼 돌봐주시는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 최점순(77) 씨

엊그제 아직 어두운 새벽이었다.

"이모 있어요?"라는 소리에 나가 봤더니 한 손에는 플래시를, 또 다른 손에는 미역국과 토마토 캐닝 병을 담은 쟁반을 들고 이웃 형님이 서계셨다. "아이고 그저 밥 잘 먹고 허기가 질 때는 간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 토마토 캐닝이라도 수시로 마시면서 기운을 차리세요."라고 하신다. 매우 염려스러운 얼굴로 철없는 어린아이를 달래듯 타일러 주고 가시는 형님을 배웅하면서 오래전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필자는 근래에 계속적인 체중 감소에다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면서 급기야는 과거에 심하게 앓았던 대상포진의 재발 염려를 안은 공포감마저 엄습해오려는 찰나, 이웃 형님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은 필자에게 그날로부터 신비한 치료의 묘약이 되었다.

 

전에는 걸음을 걸으려면 기운이 없어 무릎이 팍 꺾어져 주저앉을 것만 같았었는데 차츰 기운이 나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용이해졌으니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형님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후 무시로 우리 집을 드나드시면서 철부지 같은 필자를 알뜰히 돌봐주셨다.

 

다음은 형님이 갖다주신 천연 보약제들이다.

 

형님이 손수 키운 유기농 콩나물과 입맛을 돋워 주고 면역력 증강을 돕는 마늘장아찌와 햇 풋콩과 호박, 수수, 녹두

항간에 흔히 몸에 좋다 하는 것은 죽으라고 싫어하는 필자가 이번에는 형님의 지극정성에 힘입어 드디어 기운을 차리고 뽀시시 일어나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가 막히게 감사할 일인가 말이다.

 

흙과 더불어 사는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 최 점순 회원

며칠 후 그토록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이웃 형님을 뵈러 갔다. 워낙 유기 농사를 좋아하시고 귀히 여기시는 형님은 뒤 텃밭에 이것저것을 심어놓으셨다. 그날 필자가 갔을 때는 감자가 얼마나 잘 여물었나 보시려고 감자밭에 나와 계시던 형님은 감자는 좀 더 있어야 알이 차겠다고 하시고 튼실하게 자라난 들깨 모종을 가리키시며 들깨가 골다공증에 좋으니까 모종을 좀 가져다 심어서 열매가 맺히면 먹고 뼈를 튼튼하게 하라고 하셨다. 얼마나 자상하신 형님이신지 또 한 번 가슴이 찡해옴을 금할 수가 없었다.

 

사실 최 회원은 약 3개월쯤 전에 몸이 안 좋으셔서 본국에 나가서 수술을 하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으신다. 그리고 '장시간 비행기 여행에 아직 완전히 여독도 풀리지 않으셨을 거고 시차 적응에다 회복기에 있는 자신의 몸을 추스르기도 버거우실 텐데 어떻게 다른 사람까지 그렇게 신경을 쓸 수 있는 것일까?'라는 것이 필자에게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으셨나요?"

 

"제가 이곳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에 와서 5년 너머 살고 있는데 그동안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것은 이곳에서 만난 석선 선생님의 덕분이었어요. 석선 선생님은 전혀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시고 오직 남을 위해 사셨어요. 저와 이곳에 사시는 분들 또한 석선 선생님의 본을 따라 남을 위해 살아가다 보니 어느 사이 우리 모두는 이렇게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어요."

 

"앞으로 소원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굳이 소원을 물으신다면 앞으로의 여생도 남을 위해 살고 싶은 한 가지 마음뿐이에요. 그러려면 자신의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요즈음은 건강증진에 좀 더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날을 뒤돌아 볼 때 자기 자신만을 위해 뭘 틀 켜 쥐면서 살려고 했을 때는 궁핍하게 살았었는데 석선 선생님을 따라서 늘 남에게 주면서, 베풀면서 살다 보니까 그것이 얼마나 더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는지 몰라요. 결국 남을 위해 사는 삶, 그것이 저의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을 이곳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에 와서 체험적으로 배우고 알게 되었어요."

 

이곳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에 온 지 삼 년 반이 되어가는 필자는 금일 최 회원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천국이란 개념이 달라지게 되었다. 천국이란 꼭 저 높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천국이 아니라 비록 이 땅에 발을 딛고 살고 있을지라도 결코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오직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란 것을 말이다. 필자는 이 시간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다하여 힘껏 외치고 싶다. '내가 사는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 "여기가 바로 천국이에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