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일을 총괄하는 총무 내외가 감기가 들었단다.
평소에도 너무 헌신적으로 봉사를 잘 하는 예쁜 내외라 마음이 더 쓰였다.
'아! 아프구나. 입맛이 없을 텐데 뭐라도 좀 줬으면 좋겠는데 어쩌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누가 과일 보양탕을 준다.
각종 과일을 썰고 견과류를 넣은 다음 흑임자를 갈아 끓인 보양탕이다.
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좋아 <헤모글로빈>이라고도 부른다.
내가 뭘 한참 하고 있던 터라 남편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여보! 이거 총무님 집에 갖다주고 오실래요?"
기분 좋게 "오케이~!" 하고 갖고 나간다.
그리고 그 와이프에게 톡을 했다.
"보양탕 보냈으니 먹고 빨리 회복되세요~"
- "아, 언니! 저희 있어요. 안 주셔도 돼요."
그래도 좀 먹어보라고 톡을 넣으려고 하는데 그새 남편이 돌와왔다, 바람같이~
좀 미심쩍어도 워낙 빠른 사람이라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바로 톡이 왔다.
"아이고야, 너도 약하면서 뭐 이런 것까지 해 오남? 이 헤모글로빈을 먹으면 싹 났겠다. 감사해~"
으잉???
톡을 보낸 분은 가까운 윗집 언니~
어쩜 좋아!
그 언니도 감기 걸려서 며칠 끙끙 앓고 있었는데 어쨌든 그 언니도 좋아하고 누구에게든 갔으니 감사했다.
"여보! 그거 누구 갖다 줬어요?"
"윗집 이모 갖다주라면서?"
깔깔깔~ 웃으니 남편은 영문도 모르면서 따라 웃는다.
그리고 후에 그 언니가 우리 집에 반찬통을 살짝 놓고 갔다.
"아이고 언니! 이리 맛난 콩나물국을 주시다니요. 고춧가루 풀어 얼큰하게 드시지요? 입맛 없을 땐 좀 매콤한 게 당기던데요"
"이집 저집 많이 가져와서리~ 매콤하게 해서 드세요 감사합니다^^"
"언니, 감사합니다. 사랑의 콩고물~♡♡♡ 건강 축복받으세요!"
그 언니도 누군가에게 받은 콩나물국을 내게 준 것이었다.
총무 내외가 감기 들었다고 그 집에 주려던 것이 무산되었는데도 고맙다며 그 와이프(마트 주인장)에게 톡이 왔다.
"언니, 우리 집에 들르세요, 김치 드릴게요."
- "아야야~ 너도 아프다면서."
"이제 괜찮아요."
- "에잉? 벌써 끝났다고? 이제 시작 아녔어?"
"그래도 관장하고 해서 빨리 지나갔어요"
- "야, 용사는 용사다."
김치를 보니 눈이 번쩍 뜨인다.
"넘넘넘(×100000000) 금치 감사 감사 감사 감사해요!"
- "2포기 담아서 조금 밖에 못 드리네요."
"아휴~ 그중에 줬다니 더 금치네. 와우 감사~"
무엇을 줄까 둘러보니 어제 누구한테 받은 수박이 몇 개 있었다.
그중에 제일 커다란 것을 남편을 통해 배달했다.
"여보! 뉘 집 갖다주셨어요?"
민망한지 실실 웃으며 "이번엔 제대로 갖다 줬어~"
서로 얼굴 보고 깔깔대고 웃었다.
돌고 도는 돌나라!
행복이 돌고 도는 돌나라!
기쁨이 돌고 도는 돌나라!
인정이 돌고 도는 돌나라!
사랑이 돌고 도는 돌나라!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에서 사는 우리의 삶이 정말 행복하더이다~♡♡♡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던 초승달도 흐뭇하게 웃고 있더이다.
행복한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 우리는 모두 행복둥이들~~~
바람도 구름도 덩실덩실 춤을 추는 행복한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에서 사는 우리는 날마다 즐겁고 행복해요!!!
다음은 보너스 한 컷
행복의 양념 덩어리, 잘 생긴 우리 남편^^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글_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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