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에는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이 어울려 산다. 그중에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치과의사를 하다가 이곳 농장으로 이주한 회원이 있다. 닥터 히데유키 소가(Hideyuki Soga 70세) 씨 가족이다.
그는 “의사 생활하면서 부와 명예를 다 얻었지만, 진짜 인생을 제대로 가치 있게 살아보고 싶었어요. 내 인생에서 물질과 명예가 행복의 조건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돌나라를 알게 되어 귀농하여 이렇게 사는데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 몸이 부쩍 약해졌다. 그것을 아신 석선 선생님은 두 부부를 위로하기 위해 바닷가에 가서 한두 달 푹 쉬며 건강을 챙기라고 휴양을 보내주셨다. 여비를 풍족하게 주셨다.
그런데 그 부부는 멀리 바닷가로 가지 않고 돌나라 브라질 바이야 농장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바이야 농장의 K 회원이 치료차 한국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다. 이곳 브라질 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히데유키 회원은 K 회원이 수술하러 한국에 다녀오려면 수술 비용과 여비가 많이 들 것을 알고, 선생님께서 주신 휴양비를 한 푼도 빼지 않고 몽땅 그 회원에게 주었다. 직접 전달하면 미안해할까 봐 무명으로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달해 주었다.
K 회원은 한국에 갔고, 한국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나 다행히 여기서 진단한 것처럼 그런 병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서둘러서 브라질로 들어왔다. 이왕 한국 나간 거 그 돈으로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사면서 즐길 수도 있었는데 그 돈은 왠지 건드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와서 그 돈을 히데유키 회원에게 돌려주려고 했으나, 그는 극구 사양했다. 그래서 K 회원은 그 돈을 히데유키 소가의 이름으로 또 다른 데 기부하였다.
“바닷가 경관 좋은 곳에서 휴양하며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왜 그렇게 몽땅 털어 도와줄 생각을 하셨어요?”
“나는 우리 돌나라 농장이 좋아요. 이곳 바이야 농장에서 좀 쉬면 그게 휴양이에요. 공기 좋죠, 물 좋죠. 우리가 먹는 과일과 채소 등 먹거리는 농약 한 방울 치지 않은 100% 유기농 최고급인데, 이보다 좋은 환경, 이보다 좋은 먹거리, 이보다 좋은 휴양지가 어디 있어요. 여기가 최고의 휴양지이며, 천국이에요.
그리고 내가 바닷가 가서 그 돈 쓰면 그냥 허비하는 것이 되겠지만, 그 돈으로 아픈 사람을 도우니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해요. 서로서로 도와주고 아껴주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천국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이곳에서 사는 삶이 행복한 거예요.”
듣는 내내 마음이 숙연해졌다. 소가 히데유키 회원의 아내인 소가 마리(Mari Soga 65세) 씨도 한 마디 한다.
“난 남편의 말에 무조건 동의해요. 맞는 말만 하고, 맞게 행동하기 때문이에요. 여기 오자고 했을 때도 내가 더 좋아했어요. 나도 사실은 이렇게 사는 것이 좋거든요. 자식들 다 잘 키워서 결혼도 시키고, 독립해서 다 잘 살고 있으니, 남은 인생은 이렇게 귀농하여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자녀들도 우리의 삶을 적극 지지해 주기 때문에 홀가분하게 여기서 생활할 수 있어요. 날마다 내 삶은 즐거움이고 기쁨이고 행복이에요.”
두 부부를 자주 보지만 한 번도 찡그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난 크게 외쳤다.
“천사를 보지 못한 분들, 이리 오세요, 이분들이 바로 천사예요.”
(두 분은 한국어를 아주 능통하게 함으로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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