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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LNARA OASIS 소식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 백원호씨의 유기농 고추 농사에 담긴 철학

DOALNARA OASIS 2023. 7. 3. 08:58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 농장 책임 백원호 씨 (고추농사 성공)

 

돌나라 한농은 어떻게 하면 안전한 먹거리, 인체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건강적인 먹거리로 인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한다. 돌나라 한농은 3무 농법으로 100% 유기농에 착수했지만, 해외농업으로 진출한 이곳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에서는 또 다른 도전정신으로 작물 재배에 들어갔다. 

여러 해를 거쳐 결국 이곳에서도 100% 유기농 농작물 재배에 성공하게 된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고추농사이다. 각종 병충해에 노출되기 쉬운 고추를 유기농으로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쓰지 않고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유기농으로 고추 농사에 성공한 농사 책임 백원호 (76세) 씨의 농사 성공 철학을 들어본다.

 


내가 아무리 씨를 잘 파종하고, 잘 돌봐주어 잘 될 것 같아도 기후가 따라주지 않으면 농사 안돼요. 여기는 아열대 기후라 상당히 날씨가 덥죠. 건기와 우기가 있어서 우기에는 강우량이 많으면 안 되고, 건기에는 비가 내려주지 않으니까 절대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농사였어요.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배추와 고추는 필수 작물이잖아요? 그래서 무모해 보이지만 도전해 본 것입니다. 

한국은 모든 조건이 좋아서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지만, 여기선 하늘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 농사를 지을 수 없어요. 그래서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하늘의 도움을 구하며 내가 할 도리에 최선을 다했어요. 그것이 성공한 비결인 것 같아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어요.

 


보통 관행 농사에선 농지는 적은데 많은 수확을 내야 하니까 화학비료도 치고, 화학 농약도 치고, 화학 제초제도 써요. 그러나 돌나라 한농의 지침에 따라 화학 농약 한 방울 치지 않고 많은 수확을 내야 한다는 욕심보다, 어떻게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질 좋은 유기농 고추를 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리고 토양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토양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어요.  사람의 생리와 토양의 이치는 같다고 생각했죠. 사람이 조금만 아프면 약국으로 병원으로 달려가는 것은 상책이 아닙니다. 몸을 잠시 쉬며 휴식을 취한다든지, 운동을 좀 더 한다든지, 음식물을 조절한다든지 하면 쉽게 자체 치유력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생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화학약품을 일절 안 쓰는 것입니다. 농약, 제초제, 비료 등 아예 생각을 안 해요. 



대신 천연 액비를 만들어 뿌리죠. 부엽토나 통밀가루, 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발효시켜서 액비를 만들어 줍니다. 토양에 유익한 미생물을 활성화시켜 토질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참 좋습니다. 이번 고추 농사를 하면서 화학 농약을 한 방울 안 쳤는데도 병충해의 피해를 입지 않고 튼실한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땅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기초체력이 튼튼하면 웬만한 전염병이나 질병도 잘 이겨나갈 수 있는 것처럼, 땅심이 좋고 건강하면 결실은 보장되어요. 우리의 농토는 각종 화학비료나 화학 제초제의 과용으로 인해 점점 지력을 잃어가며 시름시름 병들어가고 있어요. 

 


우리가 멀칭을 하지 않은 이유도 이겁니다. 멀칭의 비닐이 강한 태양 볕을 받으면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는 것도 있지요. 아무리 친환경 자재라 할지라도 독소는 배제할 수 없어요. 또한, 비닐로 땅을 덮어주면 땅이 얼마나 숨쉬기 힘들까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전신 화상을 입으면 살기 힘든 이유가 피부도 숨을 쉬는데 숨구멍이 막히기 때문이라고 해요. 
땅을 위하는 마음으로 멀칭을 하지 않습니다. 비닐 멀칭 대신 짚이나 풀 등을 베어다 피복을 해 주어요. 그러면 비닐 멀칭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우리 작물들은 농약이나 비료 같은 것을 안쳐도 잘 자라주더라고요. 이것을 우리 마을을 비롯해서 이웃 마을까지 공급 해줍니다. 100% 유기농으로 지은 이 고추는 금보다 귀한 것입니다. 

 

 


1차, 2차 수확하고, 이번에 3차 수확한 것입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고 행복한지요. 이것을 컨테이너에 싣고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공급해 주기 위해 가는 모습을 보면 아주 흐뭇합니다. 농사짓는 보람을 느낍니다. 이 귀한 먹거리가 먹는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것을 생각하면 농사짓는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유기농법이 관행농법보다 조금은 더 힘들고, 덜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이 방식으로 농사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글을 맺으며…

백원호 씨는 농사에 대한 철학이 뚜렷하고, 유기농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도 확고하였다. 그의 깨끗하고 단순하고 강직하면서도 진실한 농사 개념에 큰 감동을 받으며, 돌나라 한농의 농법대로 수확된 농산물이 더 많이 확산되어 인류의 건강에 더 크게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글_ 김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