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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LNARA OASIS 소식

돌나라 한농마을 채식 뷔페 · 한 가족 잔치 "행복만땅!"

DOALNARA OASIS 2026. 4. 13. 16:25

쌀쌀한 날씨에 코끝이 몹시 시렸던 지난 1월 28일, 새해맞이 잔치마당이라기엔 좀 늦은 건가?

아직 구정을 멀찌감치 두었으니 이른 건가?

20년도 국내 코로나 팬데믹이 발현한 이후로 6년 만에 돌나라 청송지부 전 회원 한 가족 잔치를 준비했다.

 

뷔페식 상차리기 / 돌나라 한농마을 청송 지부

 

어머니회에서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마을 식당을 청소하고 오래된 냉장고랑 식기류를 일절 스테인리스 신제품으로 구매 교체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즐거운 점심을 위한 메뉴를 계획하고 마련하는 게 가장 큰 일이다.

어린아이부터 9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입맛에 맞춰줘야 하니.

 

모처럼 온 동리가 함께 모여 행복한 새해를 기원하는 잔칫날인 만큼 각자 맡아 음식 준비하는 손길들이 정성스럽고도 분주하지만, 한결같이 신바람 난 분위기다.

 

 

마침내 화려하고도 푸짐한 채식뷔페 잔칫상이 차려졌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호박고지떡과 잡채랑 올방개묵, 각종 나물 등 옛날 토속 음식에다, 아이나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캐슈넛소스 양상추샐러드랑 색깔이 다양한 각종 과일들.

그저 눈요기만으로도 호사스럽다.

 

돌나라 새해맞이 한 가족 잔치 / 돌나라 청송지부 어르신들

 

먼저 어르신들 밥상부터 별도로 차렸다.

윗마을 어르신들까지 초대하여 합석하니 식당 안은 초반부터 어르신들의 따뜻한 덕담과 웃음소리로 훈기가 가득했다.

 

약속된 식사 시간이 되자 중제(이장)님의 우렁차고도 정감 어린 방송이 울렸다.

"맛있는 음식들이 사랑하는 가족님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모든 분들은 얼른얼른 식당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효성스러운 돌나라 청송지부 어린이

 

방송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꼬마 손님들부터 우르르 들어왔다.

뷔페식으로 즐비하게 차려진 음식 테이블을 쭉 둘러보며 저마다 손뼉 치며 재잘재잘 이야기꽃을 피운다.

"앗, 파인애플, 키위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야!"

"난 양상추와 파프리카 샐러드를 엄청 좋아해."

"난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부터 담아 놓을 거야. 우리 아빠는 좀 늦게 오거든."

 

"얘들아! 배고플 텐데 어서 접시에 좋아하는 음식들 담아. 뷔페식은 들어오는 순서대로 가져다 먹는 거야."

"아녜요. 어른들 먼저 드셔야 해요. 그리고 우린 하연이(아랫마을에 사는 동생)가 오면 같이 먹을 거예요."

 

이내 어른들이 줄지어 들어와 음식을 담아 한창 식사하는 동안 아이들은 군침을 삼키며 도무지 나타나지 않는 하연이랑 아빠를 기다렸다.

어린 마음에 어쩜 저런 의리와 효심이 들어 있을까!

 

 

저마다 이구동성, "음식들이 어쩌면 이렇게 다 맛있냐”라고 한다.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 들이지 않고서야 이렇게 모두의 입맛에 딱 맞출 순 없다.

그저 한 끼 식사만으로도 형제 우애가 모락모락 피어나 든든한 한 가족으로 새해를 더욱 활기차게 살아갈 기운이 넉넉히 충전됐다.

 

근데 웬걸! 어찌나 손이 큰지 음식들을 온 주민이 넉넉히 먹고도 또 푸짐히 남아 저녁 식사도 또 함께하고 윷놀이판을 벌이잔다.

에고! 어머니회 임원들, 참말로 여장부들이네! 설거지만으로도 보통 고달픈 공사(?)가 아닌데.

여느 아낙들 같아선 피곤하고 귀찮아서라도 엄두도 못 낼 일이건만 즐겨 사서 고생(?)이다.

 

이렇게 든든한 점심을 먹었는데 저녁 손님이 얼마나 찾아오려나 싶었는데 남은 음식들을 알뜰히 비울 만큼 저녁 장사(?)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평소엔 가볍게 간단히 먹던 저녁까지 든든히 먹었겠다.

소화도 시킬 겸 이내 벌인 윷놀이판의 기세가 식당 천장을 뚫었다.

윷놀이 역시 어린아이부터 70대 노령 회원들까지 총출동이다.

 

돌나라 청송지부 새해맞이 윷놀이마당

 

윷놀이 시작부터 상대편을 제압하려는 기싸움이 어찌나 요란한지 그야말로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근데 신기한 일은 분명 언성은 높고 경쟁은 치열한데 그럴수록 다들 웃음소리 역시 폭탄처럼 터져 나온다.

평소에 조용하니 미소만 짓던 이모도 그날엔 연신 포복 졸도하다시피 웃는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 삼촌, 이모들과 함께 하는 윷놀이에 어른들 못지않게 흥미진진, 자기들끼리 뛰어놀다가도 차례가 되면 얼른 제자리로 돌아와 윷가락을 던진다.

마침내 어린 하윤이가 마지막으로 던진 "개" 윷으로 결정적인 1등이 되었다.

 

그날, 어느 삼촌이 이틀간 추운 날씨에 건축 일하여 번 수입을 윷놀이 상금으로 선뜻 기부했다.

아이 어른 합한 네 팀이 두 팀씩 토너먼트로 대결, 결국 1~4등 모두 후한 상금과 함께 행복을 한 아름 안은 채 귀가했다.

내일 새벽예배만 아니면 밤새서라도 윷놀이했으면 좋겠다나?

하여간 못 말리는 열정파, 돌나라 한 가족 한농마을이다.

 

이렇게 연초부터  가족 우애를 흠씬 나눔으로 출발했으니   해도 분명 웃음과 감사, 행복한 날들로 가득 채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