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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LNARA OASIS 소식

파인애플 재배에 재미 붙이신 노부부의 행복

DOALNARA OASIS 2023. 3. 13. 09:41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 내 라일락 마을 앞길에서 큰 파인애플 농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큰 길 가로수와 망고나무에 치여 키가 나지막한 파인애플은 잘 보이지 않아 일반적으로 그냥 지나치기 쉽다. 망고가 빨갛게 익어가는 어느 날, 이 파인애플 농장을 관리하는 이만응(75세) 회원이 필자의 부부에게 파인애플 농장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하여 따라갔다. 

 

큰길에서 바나나 밭과 파파야 밭을 지나니 파인애플 밭이 보였다. 얼마나 큰지 한참 동안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이씨 부부가 이 큰 파인애플 밭을 관리하기에 너무 무리하지 않을까 하여 여쭤보니 의외로 아주 쉽게 관리한다고 하였다. 농사의 달인이시라 무엇을 해도 쉽게 많이 수확하시는 분들이시다.

 

 

돌나라브라질오아시스 파인애플 농장을 관리하는 이만응 회원 부부가 파인애플 밭에서 일하던 중 잠시 포즈를 취했다.

이만응 회원은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둘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으니 행복하다... 그래서 계속 심을 계획이라"고 하였다. 그는 이어서 "최초 심은 것 1,500개가 벌써 2년이 넘었다. 이미 여러 번 농장 회원들에게 나눠 주었고, 여건만 된다면 10,000개 정도 더 심어서 농장을 방문하신 모든 손님들에게 우리의 자랑이 되는 무공해 파인애플을 선사하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그가 특별히 많은 과일 중에서 파인애플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파인애플은 재배가 매우 쉽다. 그리고 매우 재미있으며, 파인애플 증식 즉 새끼치기 또한 매우 쉽고, 수확도 쉽고, 영양도 풍부하고, 채소와 함께 먹을 수 있고, 후식으로 상큼하고 개운한 맛이 좋아 선택했다"고 하였다.

이씨 부인 김광수(70세) 회원은 최초로 심은 1,500개 파인애플 밭에서 다 익은 파인애플을 수확하여 100여 명 라일락 마을 회원들에게 나눠주었을 때의 그 기쁨과 행복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가장 먼저 그동안의 정성과 수고에 보답해 준 파인애플에게 고마워하였다. 그녀는 "모든 식물이나 과일나무는 주인이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사랑해 주느냐에 따라 결실을 본다"고 하면서 "열매만 달릴 뿐 아니라 새끼도 많이 쳤다"고 하였다.

 

이만응 회원 부부의 사랑으로 키운 파인애플이 회원들 가정에 들어갔을 때 회원들은 탄성을 지르면서 기뻐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맛 좋은 무공해 파인애플을 키우시느라 수고하신 두 분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하기에 바빴다.

 

달콤한 향기가 밭에서부터 바람을 타고 진동한다. 심은 지 2년이 되면 파인애플이 노랗게 익어간다. 그때 수확하기도 하고 좀 더 일찍 수확해서 숙성시키기도 한다. 이씨 부부는 우리 부부에게 파인애플이 자라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는데 특히 새끼 치는 것을 보면 더 재미있다고 하면서 새끼를 어떻게 치는지를 보여주겠다고 하였다.

 

 

​파인애플이 수확할 때쯤이면 모체 파인애플에서 새끼를 열매 파인애플에 부쳐준다.

 

열매 파인애플에 새끼가 달리지 않고 모체에서 나온 아들순에서 새끼가 나올 때도 있는데 이때는 뿌리도 같이 나온다.

파인애플이 열매가 달리면 새끼를 친다고 하였다. 파인애플 종족보존을 위해 부지런히 개체 수를 늘려가는 한 방법으로 새끼를 치는 것이다. 최초 심은 밭은 거의 다 새끼를 치고 있었다. 말 못 하는 식물 세계에서도 열매를 맺히면 한 세대가 끝나기 때문에 종족보존을 위해 아들, 손자, 증손자 등등으로 계속 새끼를 쳐나간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보니 필자의 눈에 참 신비스러움을 느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이 같은 방법으로 식물의 생명을 유지함을 알게 되었다.

 

열매에서 달린 이 새끼를 잘라 3~4달 가식 해놓으면 뿌리가 내린다. 뿌리내린 것들을 정식하여 심어 2년 전후가 되면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열매가 아닌 것에서 새끼가 나온 것은 이미 뿌리를 땅에 박았다. 그런 것들은 뽑아서 바로 가식하지 않고 정식한다고 하였다. 바로 정식하는 것은 수확도 훨씬 빠르다고 하였다. 

 

 

어린 아기 파인애플을 키우는 밭

 

밭을 만든 후 점적호스를 깔고 심을 구멍을 파 놓은 후 건초를 덮는다. 간격은 보통 70cm 이상 두고 심는다. 1~2일에 한 번쯤 물을 충분히 주면 노면의 수분 증발이 억제되고 작물은 잘 자란다.

이만응 회원은 새끼를 잘라 놓은 것이 많이 있다면서 우리 부부도 집으로 돌아가서 심으라고 약 500개 이상을 자루에 담아 선물로 주셨다. 모두 가식한 후 심으면 잘 될 것이라고 하였다. 오늘 하루 필자는 꿩 먹고 알 먹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글_ 김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