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절대 뗄 수 없는 음식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김치'일 것이다. 한국인과 김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 중 하나이다. 오랜 역사와 함께 대대손손 지금까지 이어온 김치문화, 그래서일까? 한국인이 가는 곳에는 배추를 구경할 수 있다. 여기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에도 한국인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당연 먼저 시도해 본 것이 바로 '배추'농사이다. 그런데 여긴 아열대 기후 지역인 데다 사토이다. 건기와 우기가 확연히 구분되어 우기 때는 폭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건기에는 물 한 방울 내리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텃밭에서 시범 재배를 해 왔다. 그러다 성공하게 된 배추 농사, 실로 감개가 무량하다. 끈질긴 도전 정신이 위대하다.
배추밭이다. 참으로 싱그럽다. 돌나라 한농은 3무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제초제와 농약, 화학비료 등 몸에 해로운 화학 제품은 절대 쓰지 않는 100% 유기농으로 농사짓는다. 그런데도 이토록 시 푸르고 건강미가 넘친다.
수많은 배추를 일일이 살피는데 그 정성 때문인지 해충의 피해 하나 없었다. 백 원호 씨는 "밭에서 작물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날마다 눈에 띄게 성장한다. 외국에서 이렇게 토종 배추를 길러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보람되다. "고 말한다.
박태자 씨는 "처음에는 텃밭에다 우리 먹을 정도만 했어요. 잘 되니까 조금 늘렸죠. 그런데 이렇게 잘 되니까 인근 마을에서도 요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많이 하게 되었어요. 우리만 먹을 거 같으면 이렇게 크게 안 하죠.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배추가 되는 것이 신기하죠. 이 멀고 먼 외국에서 배추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이 나라도 배추는 있는데 길쭉하면서 한국 거 같은 맛이 안 나요. 한국인의 입맛 있잖아요. 딱 그 맛을 요구하는데 이 나라 배추는 너무 싱거워요. 그래서 한국 토종을 심었는데 의외로 잘 돼 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우리만 먹다가 이렇게 필요한 이웃들에게 공급해 주니 더 재미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머나먼 이국, 한국 토종 배추는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서 이렇듯 배추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한국에서는 흔하디흔한 것이 여기선 그 어떤 채소보다 귀하다.
한 포기 한 포기가 사랑스럽다. 씨를 뿌려 싹이 나고 자라서 포기 앉으려고 한다. 성급함이 발동한다.
"아, 그거 좀 몇 포기만 주면 안 돼요?" "아직 포기가 앉지 않아서 좀 더 있어야 돼요." "그래도 빨리 먹고 싶어요."
골라골라 어느 정도 속이 찬 것을 뽑아 준다. 이야~ 세상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우리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금추였으니까. 속이 덜 찼는데도 제법 무거웠다.
"힘들게 농사지어서 이렇게 주니 너무너무 감사해요."
"다들 좋아라 하니 그 재미로 농사지어요."
집에 오자마자 겉절이 뚝딱~~
"고소하면서 아삭아삭한 이 김치 맛~ 음, 너 정말 오랜만이야. 내가 했어도 정말 맛있다 맛있어. 배추가 워낙 맛있는 배추지만 음, 솜씨도 일품이야"
잔뜩 자화자찬하면서 밥 한 공기 뚝딱~
농사지어서 공급해 주는 이의 행복, 이것을 감사하게 받아먹는 이의 행복, 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세상 아니겠나요! 조금 더 열심히 일해서 이웃의 필요를 충족해 주며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는 이곳은 바로 돌나라 브라질 오아시스 농장입니다.
글_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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